시대의 희생양이 된 두 여성, 스크린에 되살아나다

Drama&Film / 한미희 / 2021-10-28 14:3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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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인 인권문제 다룬 '빌리 홀리데이'·'세버그' 나란히 개봉
▲ [퍼스트런·블루라벨픽쳐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영화 '빌리 홀리데이' [퍼스트런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영화 '세버그' [블루라벨픽쳐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시대의 희생양이 된 두 여성, 스크린에 되살아나다

흑인 인권문제 다룬 '빌리 홀리데이'·'세버그' 나란히 개봉

(서울=연합뉴스) 한미희 기자 = 전설의 재즈 가수 빌리 홀리데이와 누벨바그의 아이콘 진 세버그, 뜨겁게 살았던 두 여성의 이야기가 영화로 되살아난다. 다음 달 4일 나란히 개봉하는 영화 '빌리 홀리데이'와 '세버그'다.

흑인에 대한 차별과 탄압이 만연했던 시대, 재즈 가수로, 배우로 당대의 상징이었던 두 사람은 흑인 인권에 목소리를 냈다는 이유로 연방수사국(FBI)의 타깃이 되어 삶을 옥죄는 감시와 탄압 속에 한 인간으로서의 삶은 파멸을 맞았다.

재능 있는 배우들의 싱크로율 높은 연기가 실화의 힘은 물론, 영화적 재미를 끌어올렸다.

'빌리 홀리데이'는 타임 지에 나온 최초의 흑인, 카네기홀 공연, 재즈 비평가상 수상, 최다 음반 판매상 등 뮤지션으로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재즈 디바 빌리 홀리데이(1915∼1959)의 이야기다.

무대 위에선 박수와 환호를 받으며 누구보다 화려하게 빛났지만, 무대 아래에선 시대의 폭력과 광기에 시달렸던 그가 끝까지 지키고자 했던 그의 노래와 사랑을 담았다.

1939년 빌리 홀리데이(안드라 데이 분)가 뉴욕 재즈 클럽 카페 소사이어티에서 '스트레인지 프룻'을 부른 이후 이 노래를 들으려는 사람들이 매일 밤 클럽으로 몰려든다.

'스트레이지 프룻'은 백인들에게 린치를 당하고 나무에 매달린 흑인을 묘사한 곡이다.

흑인 인권 가요로 쓰인 이 노래는 빌리가 부른 이후 음반이 발매된 해에만 100만장의 판매고를 올렸고, '20세기 최고의 노래'로 꼽혔다.

FBI는 빌리가 이 노래로 폭동을 선동한다며 부르지 못 하게 했고, 감시와 압박으로 옥죄며 그를 파멸로 몰아갔다.

가난한 흑인 여성으로서 불우한 과거를 딛고 일어선 빌리는 '스트레인지 프룻'을 부름으로써 살아갈 힘을 얻었고, 빌리를 감시하는 임무를 맡고 접근한 FBI 요원 지미 플레쳐(트레반트 로즈)는 빌리의 유일한 사랑이 된다.

스티비 원더가 발굴한 팝 아티스트 안드라 데이는 스크린 데뷔작인 이 영화로 골든글로브 여우주연상을 받았다.

할리 베리에게 아카데미 사상 최초의 흑인 여우주연상을 안긴 '몬스터 볼'(2001)을 제작하고 '프레셔스'로 흑인 영화 최초의 아카데미 작품상 후보, '페이퍼보이:사형수의 편지'로 칸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올랐던 리 대니얼스가 연출했다.

'세버그'는 장뤼크 고다르 감독의 '네 멋대로 해라'(1960)로 스타덤에 올라 누벨바그를 대표하는 아이콘이 된 배우 진 세버그(1938∼1979)의 실화를 다룬 스릴러물이다.

세버그는 흑인 인권 단체를 지원했다는 이유로 FBI의 상징적 인물, 에드거 후버 국장이 지휘하는 '대 파괴자 정보 활동'(COINTELPRO)의 타깃이 돼 집요한 감시와 정치공작을 당하다 40세의 나이에 자신의 자동차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10대부터 민권 운동에 관심이 있었던 세버그(크리스틴 스튜어트)는 프랑스에서 배우로 명성을 얻은 뒤 할리우드로 돌아와 흑인 인권 운동가인 맬컴 X의 사촌 하킴 자말(안소니 마키)을 통해 적극적으로 인권 운동에 참여하고, 흑인 정치 단체 흑표당을 후원하면서 FBI의 주목을 받게 된다.

정부를 비난하는 진의 거침없는 행보에 FBI는 신입 요원 잭 솔로몬(잭 오코넬)에게 진과 하킴을 24시간 도청할 것을 지시하고, 진의 가족과 명예, 경력까지 망가뜨리기 위한 음모를 꾸민다.

연극을 원작으로 한 '블랙버드'로 데뷔한 베네딕트 앤드루 감독의 두 번째 장편 영화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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